11/25/2002

왜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게 되는 걸까?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날 오래간만에 운동을 하려고
명동엘 갔었읍니다.
집에서 뒹굴다가 나간 참이라 앞머리 핀으로 찔러 올리고
노란 고무줄(다른게 마침 다들 안보여서)로 머리 질끈 묶고
아빠보고 중앙우체국 앞에 세워달래서 화교학교 앞을 지나
CFC로 향했읍니다.
누군가라도 금방 제 팔목을 붙잡고 '저기 저 식당에 서빙 자리 있는데
가보지 않을라우?' 할 거 같아 조마조마했답니다.
서울에 갓 도착한 연변 아줌마로 착각해서 말이죠.

하여튼 얘기가 잠시 곁길로 샜는데
화교학교 정문 앞에 웬 아주머니가 마늘쫑 같은 걸 몇단 앞에 놓고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계시더라구요.
순간 '저걸 팔러 나오셨으면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려도
저걸 팔긴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글쎄, 제 눈에는 다리를 꼬고 앉은 품이
'저는 원래 이런 거 팔러 나올 사람이 아니예요.
어쩔 수 없이 나왔지만 그런 사람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보였거든요.
사실은 그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팔짱을 끼고 있는 포즈보다 다리를 꼬고 앉는게
더 '나 관심없음, 나 건들지 말아줘요'를 드러내는 포즈라고 봐요.

어디서 읽었는데 위하수 증상이 있거나 위가 안좋은 소음인들은
무의식중에 오른쪽 다리를 왼쪽다리 위에 얹어 위장 활동을
도우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해요.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다리를 꼬고 앉아 계신 분들이 있다면 위하수증 증세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해 보시실..)
하지만 다리를 꼬고 앉는 건 남한테 보이는 것도 이렇게 안좋을 뿐더러
골반을 휘어지게 해서 출산시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수시로 자기 자세를 확인해서 자세를 바로 잡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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