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2002

오늘은 Sweet Home Alabama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멕 라이언의 뒤를 잇는 아메리칸 스윗 하트'라
일컬어지는 리즈 위더스푼이 'Legally Blonde'에 이어
출연한 두번째 로맨틱 코메디랍니다.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본다면
영화는 1시간 반동안 충분히 자기 만족을 맛보게 해주는
줄거리였어요.

뉴욕시장의 아들(차기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의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받는 차세대 주목받는 패션디자이너가
신데렐라 되기를 마침내는 거부하고, 자기로 인해
사람이 된 전남편에게 돌아간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지방색을 띄는 바람에,
그러니까 이를테면 강남에 밀려 덜 발전된 강북에 사는
사람들이 강남에 느끼는 묘한 피해의식이 있잖아요
미국 남부인들도 북부인에 대해 그런 감정이 있나봐요.
하지만 머 그건 자기네들 얘기죠.
그런 걸 만리타향 서울 그것도 강북에 사는
내가 돈을 내고 봐줘야 하나? 하는 생각에 내내 불편하더라구요.

그런 지방색에 시간을 할애하느니
차라리 멜라니의 전남편, 제이크가 왜 10살때 부터 좋아하던
멜라니와의 결혼식에서 술에 만취가 되어 신부의 웨딩드레스에
토할 수밖에 없었나....에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정말로 원하던 걸 가졌을 때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후회... 머 이런 감정을요.
Be aware of what you want, so may you get it.
요컨데 이런 분위기 쪽으로 갔으면
좀더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을 거 같다는 거죠.

참, 영화에서 뉴욕 시장의 언론보좌관으로 나왔던 남자,
화요일날 봤던 Kissing Jessica Stein에서 첫데이트에서
Dutch pay 하자며 센트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내던
Calculator로 나온 사람이더군요.
요즘 영화를 하도 자주 보다 보니 단역으로 나온
사람 얼굴도 기억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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