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2003

여의도(?) 키드의 생애

스스로 TV광임을 자인하는 Lea 못지 않게 나도 TV 광이다. 오죽하면 신방과 내에서도 걸어다니는 TV Guide라는 말을 들었을까…

여기선 TV를 보는 것만도 상당한 주의 집중력이 요구 되기 땜에(이유는 말 안해도 아시리라…슬픈 외국어) 서울에 있을 때보다 훨씬 그 집착도가 줄어 들긴 했지만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요상한(?) 프로그램들이 꽤 있어서 나름대로 TV 보는 재미를 준다.

Are you hot?

이건 American hottest people을 뽑는다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일종의 경염대회인데 남자 여자들이 수영복차림으로 입장하면 남자 둘 여자 한명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들이 얼굴, 몸매 그리고 성적매력 3분야를 10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미스코리아처럼 지성과 외모를 겸비한… 어쩌구의 허울이 없으니 대회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간에 오고 가는 대사도 무지 노골적이다. (스폰서가 콘돔 회사니 오죽하랴)
'너 엉덩이가 너무 납작한 거 아니니?'
(프리젠테이선 할 때 쓰는 레이저 포인트로 뱃살을 지적하면서)'이 살은 머니?'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까다롭기만은 한 건 아니여서 어제 방송분에서는 여자 심사위원이 한 흑인남자(학교 선생님이라네)에게 다른 소리 한 마디 없이 Ten, Ten, Ten을 외치기도 했댄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회자가 맘에 들던데..^ ^)

Bachelor

글쎄 이건 공개구혼 프로그램?
지금 나오는 Bachelor가 3대인데 거기서 최종으로 뽑힌 상대와 아직까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걸 보면 공개연애행각보여주기 프로그램이라고 보는 게 낫겠다. (아참 그 중간에 한번 트리스타라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기왕의 형식과는 반대로 남자 후보들 중 한 명을 고르던 적이 있는데 그때 최종적으로 낙점된 fireman과는 결혼한다고 하니 역시 여자는 절개인가?)
남자 하나를 두고 한 떼의 여자들이 노골적으로 서로 시기 질투를 일삼는 걸 보자니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을 해도 인간의 정신세계가 깊고 넓어지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웃긴 건 여기 나오는 여자들이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말하는 코너가 있는데 상당수가 '이번 기회에 좋은 여자 친구도 사귀고…'란 식으로 얘기하는 거다. 그래 놓고 나중에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기는….
몇번의 round를 거쳐서 후보 둘만을 남기는 semi-final에서는 그간 떨어져 나갔던 모든 후보들이 참석해서 home coming day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때 우리의 주인공 남자가 과연 몇 명의 여자와 키스를 했고 동침한 여자는 몇 명인가 하는 통계치도 발표한다. 그 때 서로 서로 얼굴 보면서 좀 겸연쩍지 않을까?

Fear Factor

공포를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지만 바퀴벌레를 먹는다던가 오징어가 가득한 물탱크에 들어가 바닥에 깔린 돌 원반을 주워 올리는 게 과연 공포를 극복하는 모습인가 싶을 때가 있다. 적어도 나한테는 돈에 미친 인간군상들을 보는 듯 하다.

이 외에 Amazon Survival 도 있고 지금은 안하지만 Temptation Island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6명의 커플을 남자 여자 갈라서 각기 다른 섬에 보내고 남자들이 있는 섬에는 애인을 찾는 12명의 여자들을 여자들이 있는 섬에는 역시 애인을 찾는 12명의 남자들을 넣어 서로 얼마나 유혹에 견디는가를 시험한다. 결과는 대부분 원래의 커플에게 돌아가는 거지만 과연 방송후에는 과연 이올씨다.

호주에서 방금 돌아온 재숙언니의 따끈따끈한 정보에 의하면 다섯명의 게이 남자가 한명의 스트레이트 남자를 외모서부터 집인테리어, 취향까지 완전 개조해 새 남자로 태어나게 하는 프로그램도 있댄다. 차라리 이게 더 건전하고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 여긴 언제 들어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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