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2004

오늘은 어버이날

설겆이를 하면서 싱크대 앞에 달린 작은 창문으로 바라보는 바깥 세상도 재밌다.
토요일이기도 하지만 어버이날이기도 해서 8시에 일어나 쌀을 씻어 안치고 유리잔을 씻으며 밖을 바라보니 대학생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 하나가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들고 앞동 현관으로 들어간다.
꽃집에서 배달온 사람일까 아니면 엄마를 위해 아침 일찍 꽃집에 다녀오는 아들일까?
배달온 사람이 아니라 아들이면 좋겠다.
아침 일찍 일어나 꽃을 사들고 들어오는 자상한 아들.
상관 없는 내가 봐도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풍경이니까.
때론 자상한 아들이 애교만빵의 딸보다 백만배의 효과를 내곤 한다.

PS. 어제 신촌 거리를 뒤져 꽃바구니를 하나 사왔는데 바구니에서 초록물이 새어나와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백 일부를 물들였다. 멀로 지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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