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2004

신흥종교

Now reading이 바뀌었다는 걸 눈치채신 분들이 있었는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 터어키 여행기 '우천, 염천'을 읽고 있다.
대체적으로 하루키의 책이라면 거의 사고 여행기도 즐겨 사는데 하루키가 쓴 여행기라니 앞뒤 생각할 것도 없었다. (사실 사고 나서 김난주씨의 번역이 아닌 걸 알고 약간 실망했는데 - 그만큼 하루키의 간단명료한 문체를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녹아낸다 - 머 이번 번역가도 나쁘진 않다)

일본인인 하루키가 그리스 정교의 성지인 아토스 섬을 방문하는 내용부터 시작한다.
워낙 종교적인 곳이라 만나는 사람마다 하루키의 종교를 묻곤 하는데 얼렁뚱땅 '불교'라고 답하면 불교의 교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초고도 자본주의교'나 '하이테크교'라고 하면 그 교리에 대해서는 정말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데 불교라고 대답했으니 아무 것도 설명해줄 수가 없다고 투덜대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도 '초고도 자본주의교'나 '하이테크교'의 신자 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럼 누군가 나의 종교를 묻는다면 (정말 나의 종교인 기독교 말고) 머라고 답해야 되는 거지?

PS. 근데 이런 고민을 하는게 나 혼자만은 아닌 거 같네.

4/29/2004

휴가

우리나라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외국계 은행과 증권회사에는 직원들이 2주이상 붙여서 휴가를 써야 하고 그 준수 여부가 나중에 Audit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첨 들었을 땐 직원들의 work balance를 위해 그렇게 하나부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업무적인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가 더 크다고 한다. 담당자가 길게 자리를 비워야 사고치고 뭉개고 있던 게 수면 위로 드러나기 때문이라나.

순간 휴가를 가는데 기쁘지만 않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눈돌아가게 바쁘지는 않은데 괜히 자리 비우기가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면 혹 뭉개고 있는 일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지 한번 되돌아봐도 좋을 듯.

4/28/2004

2004년 4월 28일

1. 드디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둘이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동생과 나란히 운전면허학원에 가서 등록했다.
'2달 뒤면 우리도 드라이버야'

2. 제부가 영덕에 있는 콘도를 예약했다고 엄마 아빠와 동생 내외는 이번 주말에 영덕대게를 먹으러 간단다. 나도 따라가 모처럼 콧바람 쐬고 싶기도 하고 원래대로 M모를 따라가 백년만에 문화, 교양생활을 하고 싶기도 하고....
오늘 밤까지만 고민해봐야지.

3. 물론 늙어서 그렇겠지만 피부가 영 엉망이다.
기미 잡티를 없애준다는 멜라 클리어를 먹고 판클에서 나온 모이스처 서플먼트도 먹고 지금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Face Shop에서 사온 콜라겐 팩을 하고 있다. 기적같은 변화는 기대하지 못하더래도 내 얼굴을 내가 보면서 한숨 나올 정도는 아니여야 하는데. 다시 K한테 연락해 볼까? 설마 결혼했다고 모른척 하지는 않겠지?

4/27/2004

으 추워

오자마자는 봄이었는데 바로 여름이 되더니 이젠 가을로 접어드는 건가?

4/26/2004

주말 보고

금요일아침부터 왼쪽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프긴 했지만 머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퇴근하고 M모를 만나 간만에 가쯔야에 가서 두부냄비, 닭꼬치에 생맥주까지 한잔하고 부랴 부랴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과 다연이 이렇게 다섯이서 일산 찜질방에 갔는데...
아무래도 찜질방에 간게 화근이었나부다.
조금 아프다 말겠지 했던 게 이제는 쫙 펴고 누울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다. 좀 자다 일어나서 병원가야지 했는데 11시부터 자기 시작해 밤 11시에 깨어났다.
주일엔 그 핑계대고 교회도 안가고 이불 둘둘 말고 TV시청에 열을 올리다가 엄마한테 한 소리 듣고.

다행이 오늘, 월요일 일어나보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말짱하다. 내가 최근 몇주동안 너무 주말에 안쉬어줘서 탈이 났었나부다.
나이 생각하면서 놀아야 하는 것을..

4/23/2004

결국은 나

서울로 돌아와 짐정리를 하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내가 정말 책을 많이 사 모았구나(읽었구나와는 엄연히 다름)하는 거였다.
꼬박 1년 만에 나의 그런 애장본들을 다시 마주 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중 제일 먼저 낙점을 받은 작품은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

이름도 없던 잡화상 여주인이 아사히 신문 소설 공모에 낸 처녀작이 이런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죄와 용서라는 무게 있는 주제를 드라마틱한 줄거리에 담아낸 것도 있었겠지만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읽을수록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 놀라곤 하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느낀 건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 자신'이라는 거다.

도오루는 어려서부터 사랑하던 요코를 가장 친한 친구인 기다하라에게 양보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제껏 오빠로만 자기를 대하던 요코가 거의 도오루의 마음을 받아들이기 직전 요코의 동생 다쓰야의 차에 기다하라가 치여 다리를 잃는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일이 도오루가 자초한 일이다.
애초에 기다하라를 집에 데려와 요코에게 오빠의 친구가 아닌 남자로 소개시켜 준 사람도 도오루였고, 요코의 친모 게이코를 찾아가 다쓰야로 하여금 어머니의 과거를 의심하게 하고 이를 풀기 위해 요코를 강제로 어머니와 만나게 하려고 하는 걸 기다하라가 막다가 사고가 나게 된다.
결국 도오루 입장에서 보면 자업자득, 결자해지라고나 할까...

오늘 내가 하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도 나중에 어떻게 발전되어 나에게 돌아올지 모른다.
정성을 다해 살자.

P.S. 내가 알기론 이 빙점이 80년대 한번 영화화되고 90년대 또 다시 드라마로 제작된 적이 있었다. 영화에는 원미경이 요코로 이영하가 기다하라고 나왔었다. 90년도에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미연이 요코로 손창민이 도오루로 출연했었던 거 같다. 근데 웃긴 건 80년대 영화에서 엄마 나쓰에 역으로 나왔던 김영애(요즘 황토로 사업하는 그분이다)가 90년대 드라마에도 다시 나쓰에로 나왔다는 사실이다.여전히 젊고 요염한 모습으로... 그 당시에도 황토로 마사지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게 황토의 힘이었다면 황토의 힘,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4/20/2004

에잇

지금 싱가폴에서 과거 1년 한달 소득에 대한 세금이 날라왔는데....
한달 공짜로 일한 셈 쳐야되겠네.

아 어디가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4/18/2004

어느새 여름

신세계앞으로 나오는 명동 지하도 계단에서 올려다 본 가로수엔 어느새 녹음이 무성. 여름 기분 내느라 M모와 팥빙수를 시켜 나눠 먹었다.



4/16/2004

심기증

지난 화요일 만난 Jay 얘기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수요일 회사 사람들이 주는 술잔을 철없이 받아 마셔서 그런건지 몰라도 갑자기 오른쪽 갈비뼈 아래 배가 왼쪽에 비해 좀 많이 부풀어 있다는게 영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만져보니 왼쪽보다 딱딱한 거 같기도 하고 만지면 아픈 거 같기도 하다. 엄마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간이 있는 자리인데 간이 나빠진 게 아니냐며 바로 병원에 가보시라고 성화다.

사실 재작년 건강검진 받을 때 보다는 훨씬 운동도 열심히 하고(아니 했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고 싱가폴에선 회식이 자주 없어서 술도 자주 안마셨으니 그간 튼튼했던 간이 문제가 될 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간은 아주 조금만 살아있어도 원래 기능을 다해서 눈치채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하니 아주 약간 겁이 났다.

근데 오늘 PC memory에 문제가 있는지 blue screen이 자주 떠 AS를 요청해 놓고 시간도 떼울 겸 회사 뒷편에 있는 내과에 가보았다.
다행이 내과 전문의가 여자선생님이다. 사정을 설명하니 진료대에 누워보라더니 여기저기를 꾹꾹 눌러보는데 긴장해서인지 어제 어디가 누르면 아팠었는지 도통 기억이 안나는 거다. 누워서 보니 오른쪽이 왼쪽에 비해서 심하게 부푼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별 증상이 없으니 약을 조제해드리기도 뭣 하네요' 하며 건강검진이나 정기적으로 받으라고 하며 일시에 나를 심기증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쳇.

걱정하고 갔는데 막상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괜히 맥빠지는 이 심리는 멀까. 어제 하루는 '그래 종신보험 적당한 시기에 잘 들었네'하고 기쁘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4/13/2004

애인전용?

집에서 신고나온 커피색 스타킹이 영 거슬려서
아침에 잠시 짬을 내서 스타킹을 사러 뒷건물에 있는
매점에 다녀왔다.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 요기를 하는
사람들을 헤치고 스타킹을 사가지고 돌아오는데
주자창 한 구석을 '애인전용'이라는 팻말로 막아 놓은게
보이는게 아닌가

애인전용?
이 빌딩 주인 애인 전용이라는 얘긴가?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리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무렵
'애인전용' 앞에 가려서 안보였던 한 글자가 보인다.

'장'애인 전용......

4/11/2004

Webcam



Webcam 설치기념.
근데 이거 정말 좋다. 단점 무한 커버 가능.

4/09/2004

얘들아 여기 기억나니?



이번 4월에도 다시 한번 가보자.

4/06/2004

It reminds.....

머든지 넘치면 좋을게 없다.
이 기사를 보니 왠지 거제도에 가 있다는 R군이 생각나네.
R군, 잘 지내지?

(주)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 같아 부언하자면 R군이 증산교 포교를 위해 거제도에 가 있는 건 아님.

4/05/2004

Passion of Christ

방금 명동 CGV극장에 Passion of Christ 영화표를 3장 예매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엄마와 아빠와 셋이 영화 보러간다.
사실 옷정리의 대부분을 엄마한테 미룬 댓가로 제안한건데
두분이 생각보다 좋아하셔서 나도 약간 놀랬다.
생각해 보니 엄마랑은 전에 안정효 원작의 '하얀 전쟁'이후로
첨 같이 보는 영화고 아빠랑은....음......
내 첫 영화인 '드라큘라'이후 첨인 거 같다.
9시 40분 시작인데 아빠는 벌써 옷까지 다 챙겨입으셨다.
이제 그만 포스팅을 마감해야겠다.
더 밍기적거리고 있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질터인즉...
벌써 부르시는군.

'네,네, 갑니다.'

4/02/2004

D-Day

드디어 4월 2일
먼가 달라진 모습으로 짠하고 내일 인천공항 arrival hall에서
트롤리를 밀고 나오려고 했는데

1. 짐을 싸다 보니 이상한 힙합바지에 검은색 브이넥만 남았군
2. 운동화는 짐에 안들어가니 신구 가야 되는데 바지랑 영 안맞는군
3. 어제 밤에 갑자기 솟아 나온 턱의 뾰루지
4. 정신이 없어서 한 일주일 scrub을 안했더니 얼굴색도 칙칙하구

아 몰라...

4/01/2004

깍두기



나도 오빠 따라 청강생으로 유치원 따라 다니면서
구박 많이 당했었다.
지금 셍각해 보면 먼저 가봐야 좋은 것도 별루 없었는데 말야.
만우절날 올리는 포스팅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M모양한테
'나 한국 못가게 되었어'라고 쪽지를 보냈더니
'도대체 뭔 얘기여????'라는 답장이 왔다.
곧이 곧대로 믿는 걸 보니 내가 인생을 그리 헛산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살면서 쉽고 재미난 일만 일어나면 좋겠지만
어렵고 하기 싫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도
다시는 도망치거나 하지 말자.

만우절이 아니라 4월 1일을 맞아 새로이 다잡아 보는 나의 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