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reading이 바뀌었다는 걸 눈치채신 분들이 있었는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리스, 터어키 여행기 '우천, 염천'을 읽고 있다.
대체적으로 하루키의 책이라면 거의 사고 여행기도 즐겨 사는데 하루키가 쓴 여행기라니 앞뒤 생각할 것도 없었다. (사실 사고 나서 김난주씨의 번역이 아닌 걸 알고 약간 실망했는데 - 그만큼 하루키의 간단명료한 문체를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녹아낸다 - 머 이번 번역가도 나쁘진 않다)
일본인인 하루키가 그리스 정교의 성지인 아토스 섬을 방문하는 내용부터 시작한다.
워낙 종교적인 곳이라 만나는 사람마다 하루키의 종교를 묻곤 하는데 얼렁뚱땅 '불교'라고 답하면 불교의 교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초고도 자본주의교'나 '하이테크교'라고 하면 그 교리에 대해서는 정말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데 불교라고 대답했으니 아무 것도 설명해줄 수가 없다고 투덜대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내 주위에도 '초고도 자본주의교'나 '하이테크교'의 신자 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럼 누군가 나의 종교를 묻는다면 (정말 나의 종교인 기독교 말고) 머라고 답해야 되는 거지?
PS. 근데 이런 고민을 하는게 나 혼자만은 아닌 거 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