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궁상 일요일
오전에 예배를 끝내 놓으면 오후엔 먼가 거창한 일이라도 할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12시 45분에 시작해서 거의 2시에나 끝나는 3부 예배를 마다하고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11시 30분에 시작하는 2부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제가 가는 싱가폴 한인교회 3부 예배에는 한 300명은 모여 예배를 드리는 규모이기 때문에 2부 예배는 그 정도는 안되더라도 한 백명은 들꺼야 하면서 찾아 갔는데 아니 이럴수가! 달랑 20-30명이 목사님을 향해 의자를 둥그렇게 모아 놓고 앉아 있지 않겠어요?
알고 보니 3부 예배와 같은 시간에 성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을 위한 특별 예배 성격이 강한 곳이더라구요. 거길 교인으로 정식 등록도 안한 저희가 떡 하니 앉아 있었던 것도 웃기지만 설교를 담당하신 이문장 목사님도 그날이 2부 예배는 처음이셨나봐요(교회에 목사님이 한 6분 계시거든요). 이것 저것 순서에 무지 어색해하시는 모습에 지영언니가 저를 향해 '목사님도 첨이신가봐' 했더니 목사님이 '네 제가 2부 예배는 첨이라…'하고 대답을 하시지 않겠어요?
하지만 평소 우리가 호감을 가지고 있던 목사님을 그렇게 가까이서 뵐 수 있었던 건 아주 좋은 기회였어요. 매주 화요일 저녁에 이문장 목사님이 하시는 성경공부반이 Upper Bukit Timah에서 있다는데 거기도 다녀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만리 타국에서 뻗치는 이 신앙심!)
그리고 2부 예배의 좋은 점 또 한가지!
Far East Plaza에 있는 야끼도리 전문점 Nanbantei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사실 이집 야끼도리와 오차즈께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3부 예배를 드리고 오면 이 집이 2시 반에 점심 영업을 마감하는 탓에 지금껏 한번도 그 명성을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2부 예배를 드리고 오니 가뿐하게 12시 45분. 사실 아침에 먹은 토스트가 식도에서 내려가지도 않았지만 보무도 당당히 우리는 Nanbantei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의 휘장(이걸 일본말로 머라고 하더라)을 헤치고 들어가니 찜질방 불가마를 연상시키는(!) 구이화로가 있고 그 주위를 둘러싼 바가 하나, 그리고 테이블이 4개 달랑 있는 무지 좁은 식당입니다.
우선 시샤모와 돼지고기 마늘양념구이 그리고 치킨 윙과 오차즈께 하나를 시키고 따라주는 녹차를 마시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자니 키 큰 아저씨가(일본인으로 보임) 안쪽에서 무대에 입장하는 가부키 배우처럼 입장! 이것저것을 꿴 꼬치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입장도 범상치 않았지만 이 아저씨 꼬치에 소금 뿌리는 것도 예술입니다. 엄지와 검지, 중지 3손가락만을 이용해 소금을 뿌리는데 정확히 45도 각도로 소금이 뿌려집디다. (이쯤에서 한국에서 온 잡지 기자인데 이집의 명성을 듣고 왔다. 사진 좀 찍게 해달라고 하고 사진 좀 찍을까 했는데 예상하시는 데로 마침 그때 구이가 나오는 바람에 먹느라 사진이 없다 - -; )
맛은.. 이루 설명할 수가 없어요. 적당한 소금기와 파삭함 그리고 직화구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원초적인 맛. 마침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던 중이라 장어구이도 시켰는데 (일명 우나기 구루구루. 이름도 재밌다) 나카타 상이 좋아할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 그 다음은 정말로 지지궁상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영어 실력을 어떻게 개선(!)해 볼까 하고 Borders 가서 책을 한 권 사고 NTUC가서 일주일 먹을 장을 보고 돌아왔어요. 돌아 오는 길에 보니 Orchard엔 벌써 크리스마스 단장이 한창이더군요.
아직도 녹음은 짙고 여름의 한 가운데인 거 같은데
길가엔 산타클로스 장식이 세워지고 있는 걸 보니 가슴이 다시 금즉.
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먼가 하긴 해야 될텐데…
하지만 누가 머래도 오차드 거리의 산타클로스는 영 어색하다구요!
오전에 예배를 끝내 놓으면 오후엔 먼가 거창한 일이라도 할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12시 45분에 시작해서 거의 2시에나 끝나는 3부 예배를 마다하고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11시 30분에 시작하는 2부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제가 가는 싱가폴 한인교회 3부 예배에는 한 300명은 모여 예배를 드리는 규모이기 때문에 2부 예배는 그 정도는 안되더라도 한 백명은 들꺼야 하면서 찾아 갔는데 아니 이럴수가! 달랑 20-30명이 목사님을 향해 의자를 둥그렇게 모아 놓고 앉아 있지 않겠어요?
알고 보니 3부 예배와 같은 시간에 성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을 위한 특별 예배 성격이 강한 곳이더라구요. 거길 교인으로 정식 등록도 안한 저희가 떡 하니 앉아 있었던 것도 웃기지만 설교를 담당하신 이문장 목사님도 그날이 2부 예배는 처음이셨나봐요(교회에 목사님이 한 6분 계시거든요). 이것 저것 순서에 무지 어색해하시는 모습에 지영언니가 저를 향해 '목사님도 첨이신가봐' 했더니 목사님이 '네 제가 2부 예배는 첨이라…'하고 대답을 하시지 않겠어요?
하지만 평소 우리가 호감을 가지고 있던 목사님을 그렇게 가까이서 뵐 수 있었던 건 아주 좋은 기회였어요. 매주 화요일 저녁에 이문장 목사님이 하시는 성경공부반이 Upper Bukit Timah에서 있다는데 거기도 다녀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만리 타국에서 뻗치는 이 신앙심!)
그리고 2부 예배의 좋은 점 또 한가지!
Far East Plaza에 있는 야끼도리 전문점 Nanbantei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사실 이집 야끼도리와 오차즈께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3부 예배를 드리고 오면 이 집이 2시 반에 점심 영업을 마감하는 탓에 지금껏 한번도 그 명성을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2부 예배를 드리고 오니 가뿐하게 12시 45분. 사실 아침에 먹은 토스트가 식도에서 내려가지도 않았지만 보무도 당당히 우리는 Nanbantei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의 휘장(이걸 일본말로 머라고 하더라)을 헤치고 들어가니 찜질방 불가마를 연상시키는(!) 구이화로가 있고 그 주위를 둘러싼 바가 하나, 그리고 테이블이 4개 달랑 있는 무지 좁은 식당입니다.
우선 시샤모와 돼지고기 마늘양념구이 그리고 치킨 윙과 오차즈께 하나를 시키고 따라주는 녹차를 마시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자니 키 큰 아저씨가(일본인으로 보임) 안쪽에서 무대에 입장하는 가부키 배우처럼 입장! 이것저것을 꿴 꼬치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입장도 범상치 않았지만 이 아저씨 꼬치에 소금 뿌리는 것도 예술입니다. 엄지와 검지, 중지 3손가락만을 이용해 소금을 뿌리는데 정확히 45도 각도로 소금이 뿌려집디다. (이쯤에서 한국에서 온 잡지 기자인데 이집의 명성을 듣고 왔다. 사진 좀 찍게 해달라고 하고 사진 좀 찍을까 했는데 예상하시는 데로 마침 그때 구이가 나오는 바람에 먹느라 사진이 없다 - -; )
맛은.. 이루 설명할 수가 없어요. 적당한 소금기와 파삭함 그리고 직화구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원초적인 맛. 마침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던 중이라 장어구이도 시켰는데 (일명 우나기 구루구루. 이름도 재밌다) 나카타 상이 좋아할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 그 다음은 정말로 지지궁상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영어 실력을 어떻게 개선(!)해 볼까 하고 Borders 가서 책을 한 권 사고 NTUC가서 일주일 먹을 장을 보고 돌아왔어요. 돌아 오는 길에 보니 Orchard엔 벌써 크리스마스 단장이 한창이더군요.
아직도 녹음은 짙고 여름의 한 가운데인 거 같은데
길가엔 산타클로스 장식이 세워지고 있는 걸 보니 가슴이 다시 금즉.
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먼가 하긴 해야 될텐데…
하지만 누가 머래도 오차드 거리의 산타클로스는 영 어색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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