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알권리는 어디까지?
현대그룹 정몽헌회장의 투신자살 사건의 1보 기사와 함께
공개된 고인의 유서를 보면서 참 착잡한 생각이 들었읍니다.
고인이 공인이기도 하였고
또 최근엔 민감한 정치문제에 연루되어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모든 것이 뉴스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지만
부인과 세자녀 앞으로 남겨진 유서, 그것도 아이들의 이름까지 고스란히 나와 있는 걸
공개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시간이 흐른 뒤에 보니
기자들도 정신을 차렸는지 아이들 이름에는 암호처리를 해 두었더군요)
물론 이런 생각없는 보도들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미명하에 성행하고 있는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신문 지면이 늘어나고 매체가 늘어남에 따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것 만큼 비례해서 과연 우리가 폭넓고 심도있는
기사를 만나고 있는지는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오히려 늘어난 지면을 채우기 위해, 강화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는 읽을 필요가 없는, 아니 읽지 말아야 하는 기사까지 뉴스로 접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내가 blog에 매일 먼가 하나씩 update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Y모양의 독설처럼 '자원낭비'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매일 하나씩'의 양적 기준이 아니라 '먼가 의미있는 흔적'이라는 질적 기준을 말이죠.
덧붙이는 말 - 상관없는 얘기기는 하지만 요즘 열심히 보는 '위풍당당 그녀', 너무
재밌어요. 특히 신성우의 그 대사 '방학언제 끝나요? 내일부터 보충수업합시다. 나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