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2003

고민

남부러울 것이 잘 살고 있는 줄알았던 그가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아 결혼이라는 거 이런 거면 나도 하고 싶다' 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사람이었는데....

여러가지 심란하고 어려울 것이 많을텐데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평온히 잘 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쓸쓸했읍니다.

그리고 또 한 친구 R은,
하고 싶었던 일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 때려치우고 거제도 조선소에 내려가
용접 일용직으로 근무하면서 아무도 몰래 살겠다고 하는군요.

그렇게까지 맘 먹었을 때야 나름대로 가슴 절절하고
심각한 이유가 있겠지만, 왜 이렇게 웃음만 나는 건지....

어쩌면 인간은 자기 키만큼의 고민밖에 할 수 없는 거고
남의 고민 따위엔 애초에 관심조차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나 이렇게 힘들어' 이런 말 같은 건
하지 않는게 차라리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R도 더 이상 인간 사이에 사랑이 있네 없네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그게 서울이건 거제도건)
홀로 설 수 있었으면 좋겠읍니다.

5/13/2003



'무라카미 아사히도의 역습'

갓 결혼했을 때, 일하는 아내 대신 주부主夫 노릇을 했다. 존 레논이 주부로 화제에
오르기 훨씬 전의 일이다. 가난해서 냉장고도 없었다. 식료품을 넉넉하게 살 수 없어,
무 된장국, 무 조림, 간 무에 잔멸치 버무림. 그런 심플한 메뉴가 종종 등장했다.
아내는 언제나 돌아오려나. 전화도 없으니 그저 얌전히 기다릴 뿐.


이런 하루키의 수필 한 대목에 이어 무조림의 Recipe가 뒤따라 실립니다.

무조림
무_1/2개
다시_2-컵
간장_1-2큰술

만들기
1 무를 둥글넓적하게 썬다.
무는 2-3cm 두께로 썰어 껍질을 벗긴다
2 다시에 조린다
냄비에 무를 담고 무가 잠길 정도로 다시를 부은 후 속뚜껑을 덮고 중간 불에 끓인다
3 완성
무가 투명해지면 간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무가 부드러워지고 다시가 거의 없어지면
다 된 것이다


오늘 저녁엔 무 된장국을 곁들여 가난한 날 하루키를 상상해보며 무 정식을 마련해볼까 합니다.

5/09/2003



Holland Village에서의 하루가 게시판에 업데이트 되었읍니다.

5/06/2003



주말에 (정확히 말하면 토요일 새벽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었읍니다.
별로 내켜하지 않으면서 읽기 시작한 건데 읽다 보니
딱 제 타입이더군요.

네, 저 이런 거 좋아해요.
크건 작건 어려움과 장애를 이기고 보다 크고 높은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앞으로 나와 함께 있으면
괴로운 일이며 성가신 일. 지저분한 일도
보기 될지 모르지만, 만약 유이치만 좋다면
둘이서 더 힘들고 더 밝은 곳으로 가자.
건강해진 다음이라도 좋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이대로 사라지지 말고.

5/02/2003

내일은 지영언니 집에서 바베큐 파티가 있는 날!
그리고 사흘 연휴가 기다리는 오늘입니다.

You guys also enjoy the long holi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