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2002

가끔 옛날에 써놓은 글을 읽어보면 마치 남이 써 놓은 글을
읽는 것처럼 낯설을 때가 있답니다.
이건 작년 추석 즈음에 쓴 글인 거 같은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L모양과 R모군과 영화 '봄날이 간다'를 보고
일산의 오렌지 카운티의 어느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감명깊게 본 영화가 머냐는 얘기가 나왔다.

글쎄.. 사실 난 영화를 보면서 일일이 점수를 매기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비장하게 '이 영화가 나의 추천작'이라고 할만한 영화는 나도 딱히 생각나지는
않는다.

머야 이래서야 생각없이 사는 것도 아니구...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멋진 카운터를 맞받아 날릴 수 있는
재치있는 대답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연휴기간 내내 무의식중에 있었나보다.
오늘 택시를 타고 오는데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었다.
'포레스트 검프!'

히피가 되어 포레스트를 떠났던 제니가 어느날 다시 포레스트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많이 안정되고 성숙한 모습의 제니.
어느 밤 같이 텔레비젼을 보다가 방송이 끝나자 제니는 텔레비젼을 끄고
포레스트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2층 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가는데
이때 포레스트가 불쑥 따라나와 이렇게 더듬는다
'제니 나랑 결혼해 주겠어?'

사실 글로 옮기면 아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때 탐 행크스의 그 연기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결혼해달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며칠 동안 고민하고
막상 청혼을 하기로 맘을 굳히고 나서도
텔레비젼을 보는 제니 옆에서 방송이 끝나도록
차마 말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티비를 끄고 방으로 올라가는 제니를 잡을까 말까
다시 망설이고
결국 우당탕 따라 나와 더듬거리며 그 말을
내뱉기까지의 그 길고 지루한
고민의 순간들을 그 대사 한마디, 그 표정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모름지기 글도 그렇게 한줄만 써도 그 이면에 담긴 여러 골질(?)들을
다 표현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11/25/2002

왜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게 되는 걸까?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날 오래간만에 운동을 하려고
명동엘 갔었읍니다.
집에서 뒹굴다가 나간 참이라 앞머리 핀으로 찔러 올리고
노란 고무줄(다른게 마침 다들 안보여서)로 머리 질끈 묶고
아빠보고 중앙우체국 앞에 세워달래서 화교학교 앞을 지나
CFC로 향했읍니다.
누군가라도 금방 제 팔목을 붙잡고 '저기 저 식당에 서빙 자리 있는데
가보지 않을라우?' 할 거 같아 조마조마했답니다.
서울에 갓 도착한 연변 아줌마로 착각해서 말이죠.

하여튼 얘기가 잠시 곁길로 샜는데
화교학교 정문 앞에 웬 아주머니가 마늘쫑 같은 걸 몇단 앞에 놓고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계시더라구요.
순간 '저걸 팔러 나오셨으면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려도
저걸 팔긴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글쎄, 제 눈에는 다리를 꼬고 앉은 품이
'저는 원래 이런 거 팔러 나올 사람이 아니예요.
어쩔 수 없이 나왔지만 그런 사람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보였거든요.
사실은 그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팔짱을 끼고 있는 포즈보다 다리를 꼬고 앉는게
더 '나 관심없음, 나 건들지 말아줘요'를 드러내는 포즈라고 봐요.

어디서 읽었는데 위하수 증상이 있거나 위가 안좋은 소음인들은
무의식중에 오른쪽 다리를 왼쪽다리 위에 얹어 위장 활동을
도우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해요.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다리를 꼬고 앉아 계신 분들이 있다면 위하수증 증세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해 보시실..)
하지만 다리를 꼬고 앉는 건 남한테 보이는 것도 이렇게 안좋을 뿐더러
골반을 휘어지게 해서 출산시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수시로 자기 자세를 확인해서 자세를 바로 잡아야겠죠?
오늘은 만사에 짜증이 나는구만요.
원인이 먼지는 뻔히 알지만 해결이 안되는 거라서
음악사이트가서 짜증날 때 들으면 좋은 음악을 검색해봤더니
이런 음악들이 나오는군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Mariah Carey
Baby One More Time, Britney Spears
It's Gonna Be Me, N Sync
Last Chirstmas, Wham
가질 수 없는 너, 뱅크
(You Drive me) Crazy, Britney Spears

근데 짜증 푸는 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그냥 아무 음악이나 들으며 짜증이 풀린다는 걸까?

11/22/2002

blogBuddy로 올려보는 오늘의 Posting!

어제 주문한 책이 드디어 왔는데
책 상자 안에 과자 두봉지를 같이
넣어왔지 머예요?
나참... 다이어트 하는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11/18/2002

289164.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6,380 x 1
195539. 빙점(속) \4,800 x 1
314355.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8,800 x 1
304812. 단순하게 살아라 \7,920 x 1
1745. 하루키의 여행법 : 사진편 \6,380 x 1
1744. 하루키의 여행법 \5,630 x 1
299320. 좋은 것부터 먼저 시작하라 \6,380 x 1

반디북스에서 전 도서 50% 세일 행사를 한다고 해서
새로 회원 가입도 하고 오전 내내 기웃거려봤지만 역시나 예상했던데로
사람들이 몰리는지 돌아다니기도 엄청 힘들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원래 사용하던 Yes24로 가서 주문한 책들입니다.

앞으로 올라올 서평을 기대하시라!
(매번 큰소리만 뻥뻥...)

11/17/2002

오늘은 Sweet Home Alabama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멕 라이언의 뒤를 잇는 아메리칸 스윗 하트'라
일컬어지는 리즈 위더스푼이 'Legally Blonde'에 이어
출연한 두번째 로맨틱 코메디랍니다.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본다면
영화는 1시간 반동안 충분히 자기 만족을 맛보게 해주는
줄거리였어요.

뉴욕시장의 아들(차기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의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받는 차세대 주목받는 패션디자이너가
신데렐라 되기를 마침내는 거부하고, 자기로 인해
사람이 된 전남편에게 돌아간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지방색을 띄는 바람에,
그러니까 이를테면 강남에 밀려 덜 발전된 강북에 사는
사람들이 강남에 느끼는 묘한 피해의식이 있잖아요
미국 남부인들도 북부인에 대해 그런 감정이 있나봐요.
하지만 머 그건 자기네들 얘기죠.
그런 걸 만리타향 서울 그것도 강북에 사는
내가 돈을 내고 봐줘야 하나? 하는 생각에 내내 불편하더라구요.

그런 지방색에 시간을 할애하느니
차라리 멜라니의 전남편, 제이크가 왜 10살때 부터 좋아하던
멜라니와의 결혼식에서 술에 만취가 되어 신부의 웨딩드레스에
토할 수밖에 없었나....에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도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정말로 원하던 걸 가졌을 때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후회... 머 이런 감정을요.
Be aware of what you want, so may you get it.
요컨데 이런 분위기 쪽으로 갔으면
좀더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을 거 같다는 거죠.

참, 영화에서 뉴욕 시장의 언론보좌관으로 나왔던 남자,
화요일날 봤던 Kissing Jessica Stein에서 첫데이트에서
Dutch pay 하자며 센트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내던
Calculator로 나온 사람이더군요.
요즘 영화를 하도 자주 보다 보니 단역으로 나온
사람 얼굴도 기억하게 되는군요.

11/11/2002

주말에 반차를 내고 강원도에 다녀왔어요.
얼음이 꽝꽝얼고 칼바람이 쌩쌩 옷깃을 파고드는
그런 날씨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따땃한
햇볕에 가져간 가죽잠바는 거의 걸칠
필요도 없었답니다.



자세한 여행기는 게시판에 올려두었어요.

11/04/2002

어제부터 목이며 어깨가 욱신욱신
움직이기도 싫고 만사가 귀찮아서
무리하게 요가 동작을 따라해서 그런가 했더니
아무래도 독감에 걸린 거 같아요.

오후엔 몰랐는데 해가 지니 몸만 아픈게 아니라
(왜 낮엔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가 해가 지면
더 아파지는 걸까요? 저로서는 불가사�畇求�)
편도선도 묵직해지고 기분도 우울해지고
머 그렇네요.

요즘 독감이 Super Killer 독감이라던데
이번 기회에 나도 S모양 (B모양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처럼
살이나 빠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 ^
양치나 하고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읍니다.
(앗차. 그러고 보니 편도선이 무겁네 기분이 우울하네 하면서도
이미 저녁을 뚝딱 해치웠군요. 아니나 다를까...)

11/01/2002

여성개발원은 1일 개발원 공동의장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여성의 생애와 취업:여성의 취업실태조사'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 김영옥 연구위원(개발원)은 작년 11-12월 실시된 '제4차 여성취업 실태조사'
(15-64세 여성중 재학생을 제외한 4천109명) 결과를 기초로 "여성이 최종학교 졸업
후 실제 취업한 기간은 평균 8.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2002년 11월 1일자 기사 인용)

아 정말로 때가 온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