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옛날에 써놓은 글을 읽어보면 마치 남이 써 놓은 글을
읽는 것처럼 낯설을 때가 있답니다.
이건 작년 추석 즈음에 쓴 글인 거 같은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L모양과 R모군과 영화 '봄날이 간다'를 보고
일산의 오렌지 카운티의 어느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감명깊게 본 영화가 머냐는 얘기가 나왔다.
글쎄.. 사실 난 영화를 보면서 일일이 점수를 매기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비장하게 '이 영화가 나의 추천작'이라고 할만한 영화는 나도 딱히 생각나지는
않는다.
머야 이래서야 생각없이 사는 것도 아니구...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멋진 카운터를 맞받아 날릴 수 있는
재치있는 대답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연휴기간 내내 무의식중에 있었나보다.
오늘 택시를 타고 오는데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었다.
'포레스트 검프!'
히피가 되어 포레스트를 떠났던 제니가 어느날 다시 포레스트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많이 안정되고 성숙한 모습의 제니.
어느 밤 같이 텔레비젼을 보다가 방송이 끝나자 제니는 텔레비젼을 끄고
포레스트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2층 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가는데
이때 포레스트가 불쑥 따라나와 이렇게 더듬는다
'제니 나랑 결혼해 주겠어?'
사실 글로 옮기면 아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때 탐 행크스의 그 연기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결혼해달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며칠 동안 고민하고
막상 청혼을 하기로 맘을 굳히고 나서도
텔레비젼을 보는 제니 옆에서 방송이 끝나도록
차마 말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티비를 끄고 방으로 올라가는 제니를 잡을까 말까
다시 망설이고
결국 우당탕 따라 나와 더듬거리며 그 말을
내뱉기까지의 그 길고 지루한
고민의 순간들을 그 대사 한마디, 그 표정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모름지기 글도 그렇게 한줄만 써도 그 이면에 담긴 여러 골질(?)들을
다 표현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읽는 것처럼 낯설을 때가 있답니다.
이건 작년 추석 즈음에 쓴 글인 거 같은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L모양과 R모군과 영화 '봄날이 간다'를 보고
일산의 오렌지 카운티의 어느 카페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감명깊게 본 영화가 머냐는 얘기가 나왔다.
글쎄.. 사실 난 영화를 보면서 일일이 점수를 매기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비장하게 '이 영화가 나의 추천작'이라고 할만한 영화는 나도 딱히 생각나지는
않는다.
머야 이래서야 생각없이 사는 것도 아니구...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멋진 카운터를 맞받아 날릴 수 있는
재치있는 대답쯤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연휴기간 내내 무의식중에 있었나보다.
오늘 택시를 타고 오는데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었다.
'포레스트 검프!'
히피가 되어 포레스트를 떠났던 제니가 어느날 다시 포레스트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많이 안정되고 성숙한 모습의 제니.
어느 밤 같이 텔레비젼을 보다가 방송이 끝나자 제니는 텔레비젼을 끄고
포레스트에게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2층 방으로 올라가기 위해 계단으로 가는데
이때 포레스트가 불쑥 따라나와 이렇게 더듬는다
'제니 나랑 결혼해 주겠어?'
사실 글로 옮기면 아무 재미도 감동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때 탐 행크스의 그 연기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결혼해달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며칠 동안 고민하고
막상 청혼을 하기로 맘을 굳히고 나서도
텔레비젼을 보는 제니 옆에서 방송이 끝나도록
차마 말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티비를 끄고 방으로 올라가는 제니를 잡을까 말까
다시 망설이고
결국 우당탕 따라 나와 더듬거리며 그 말을
내뱉기까지의 그 길고 지루한
고민의 순간들을 그 대사 한마디, 그 표정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
모름지기 글도 그렇게 한줄만 써도 그 이면에 담긴 여러 골질(?)들을
다 표현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